작문 연습 2024.10.04

2024. 10. 4. 21:43카테고리 없음

우중충하고 비좁은 축사 안은 습하고 덥기만 하다.
축사 안에서는 서로의 살이 맞닿으며, 돼지들은 가쁜 숨을 내쉬기 바쁘다.
그 축사에서 한 돼지는 땀을 흘렸다.

이윽고 자신이 지명된 것을 알았다.
돼지는 가쁜 숨을 내쉬며 불안과 무력감에 떨었다.
그리고 돼지는 눈물을 흘렸다.

얼마 뒤, 돼지는 흥건한 핏덩이가 되었다.
누가 봐도 알 법한, 아주 진한 빨간색이 흘러내렸다.
돼지는 피를 흘렸다.

돼지가 흘린
피, 땀, 그리고 눈물.

이것은 과연 그 돼지의 결실일까?
아니면 이 축사의 결실일까?
혹은 아무런 상관도 없는 찌꺼기에 불과한 것일까?
그것은 정말 가치가 있는 것일까?